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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제 있었던 나의 이야기 (운명에 대한 생각)
    나의 이야기 2024. 8. 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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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24살 때의 일이다.

    나는 그때 신혼 생활을 한 지 1년쯤 되었고, 우리는 맞벌이로 각자 다른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나는 광고 회사를 다니고 있었고 내가 맡은 일은 책을 만드는 일이었다.

    회사는 조그마했고, 직원은 편집부 2, 사장님, 영업부 3 이렇게 구성되어 있었다. 

    그중 나는 편집부 직원이었는데 편집부 부장은 나보다 1살 많은 사람이었고 1년 뒤 결혼 하기로 한 

    애인이 있다고 들었다. 궁금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니 월급을 타면 그 애인한테 다 갖다 주면서 결혼 전부터 돈 관리를 맡긴다고 했다. 그 사람은 일도 잘하고 성격도 시원시원하면서 외모까지 준수하게 아주 잘생긴 사람이었다.

    나만 보면 "제발 눈썹 좀 다듬어라 여자가 그게 뭐냐" 하면서 잔소리를 하는 게 우리 사적인 대화의 전부였다.

    어느 날의 일이다.

    그날은 책 마감을 하는 날이었고, 평일보다 세 시간 정도 일 마무리를 짓느라 퇴근을 늦게 하게 되었다..

    남편이랑 나는 항상 내 회사 앞에서 만나서 같이 집에 들어왔었고, 

    그날 역시 우리는 같이 집에 들어와서 맥주 한 병씩을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잠이 들었다. 

    그리고 여느 때처럼 마침에 출근을 하려는데 나는 문을 열려다가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글쎄 문이 안 잠겨 있던 것이었다.

    서로 신경 안 썼다고 티각태각 하면서 우리는 차에 올랐고 나는 회사로 들어갔다.

    내 회사 건물은 적당한 8층 짜리 건물이었는데 8시 30분이 되어야 전체 불이 들어오는 식으로 된 건물이었다.

    그날은 평소보다 좀 일찍 오게 되어서 컴컴함 속에서 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우리는 전 직원이 9시 다 되어서야 나오는 게 일반이었기에 좀 무섭겠다 하고 사무실에 들어갔는데 

    난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사무실엔 사장님과 영업부 직원 한분이 나와 계셨다.

    스탠드 하나를 켜고 두 분은 마주 보고 말씀을 나누고 계셨다.

    나는 인사를 하고 내 책상으로 가서 앉으려는데 국화꽃 한 송이가 놓여 있었고, 나는" 어머 웬 꽃이에요?

    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이야기를 했다.

    그때 사장님이 " 미스리 놀래지 말고 내 얘기 잘 들어 "하시는 것이었다. 

    나는 좀 의아하고 궁금한 마음에 "네 무슨 말씀이신데요?"

    " 어제 김 부장(편집부 부장) 이 큰 사고가 났어."

    나는 너무 놀래서 온몸이 얼어붙는 것만 같았다.

    사장님 말씀은 어제 책 마감을 하는 날이라 김 부장은 나를 먼저 보내고 자기 혼자 책 마무리를 다 하느라 밤 12시까지 일을 하고 그 뒤에 인쇄하는 곳에 가는 도중 급해서인지 도로를 무단횡단을 했더란다.

    그런데 갑자기 큰 트럭이 과속으로 달려오다가 부장님을 미처 늦게 봤는지 그대로 치고 부장님은 10미터 가까이 나가떨어져서 그대로 즉사하셨다는 이야기였다.

    정말 기가 막히고 아무 생각도 떠오르질 않았다.

    어제까지 일 때문에 계속 같이 함께 했던 사람이 죽었다니 실감도 안 나고 아무 말도 나오질 않았다.

    우리는 침울한 마음으로 그날 하루는 회사 문을 닫고 장례식장만 다녀오기로 사장님이 제의를 하였고

    모두 함께 장례식장에 가게 되었다.

    난 시신 넣어 놓는 곳은 그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게 되었는데

    "부장님 결혼 날짜만 기다리셨는데 어떡해요,

    힘든 인생살이에 더 고생하지 마시라고 하나님이 데려가셨나 봐요 하나님 부디 이 착하신 분 꼭 천국으로 인도해 주세요"라는 마음으로 나는 기도를 했고  영안실에서 모두들  묵념을 했다.

    참 희한한 건 영안실이 무섭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난 왠지 편안하게 느껴지면서 나도 들어가 보고 싶은 말도 안 되는 기분까지 순간 느껴졌다.

    그 일이 있은 후 일요일이 되었다. 

    피곤해서 낮에 침대에 누워 있다가 나는 깜박 잠이 들었다.

    그런데 누군가 내 위에서  온몸으로 내 위에 누운듯한 기분이 들면서 나는 너무 무겁고 힘들다는 기분이 들어서 눈을 뜨려는데 눈이 잘 떠지지가 않았다.

    그렇게 하기를 10분쯤 지났을까 억지로 눈을 뜨니 내 위엔 아무도 없었다.

    나는 순간 소름이 쫙 끼치면서 부장님인가?라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

    아주 애기 때엔 가위도 잘 눌리고 했지만 그 맘 때는 너무 오래간만에 가위를 눌린 것이라서 며칠 전 부장님이 돌아가신 날 우리가 대문을 열어두고 잠을 자서 그때 부장님이 왔다 가셨나? 하는 생각과 연결이 되면서

    엉뚱한 기분까지 들었던 것이다.

    나는 그날부터 완전 겁쟁이가 되어버렸다.

    남편은 회사 일이 바쁠 때엔 같이 못 들어오는 수도 많았는데 그때부터는 죽어도 혼자 집에 들어올 수가 없었다.

    그런 바람에 남편을 밖에서 기다릴 때면 이것저것 생각 못한 지출을 하게 되는 일도 많이 생기고 있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아무 일도 아닌데도 남편과 나는 트러블이 많아졌고, 남편 입장에서도 스트레스가 나로 인해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 

    부장님이 돌아가시고 우리는 1년쯤 결혼 생활을 유지하다가 성격 차이로 이혼을 하게 되었고,

    나는 그 집에서 이사를 하게 되었다.

    사람이 죽는다는 거.......

    세상을 떠나 육신은 깊은 잠에 빠지고 영혼은 영원히 살게 되는.....

    죽는 사람도 세상에 미련이 너무 많은 상태로 죽는 경우도 많겠지만, 살아 있는 사람도 죽은 사람을 너무 그리워할 때 그 사람을 영원히 볼 수 없다는 것이 참 가슴 아픈 일 아닐까?

    그 부장님과 나는 아무 사이도 아니었지만 그 애인 분과 그 부장님과의 인연을 생각해 보다 보니

    문득 들어간 생각이다.

    사람의 운명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을 너무 느낄 수 있었기에 더 마음이 아팠던 것 같다

    마음을 비우고 살기로 하면서도 잘 안 되는 게 현실이다.

    내 신조는

    남한테 피해 안 주고 나도 패해 안 받고 사는 것이다.

    맘대로 안 되는 게 현실이지만.

    제 넋두리 읽어 주시느라 고생하셨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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